'요즘 아이들'이란 표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이래 존재해 온 표현이다.

그런데, 유독 최근들어(근래 1,20년) 이 표현이 많이 쓰이고, 그 표현의 앞뒤엔 부정적인 단어가 따라붙는다.

 

필자는 X세대이다. '요즘 아이들'을 특정 단어로 표기한 첫 세대.

벌써 20년이 지났다.

자기표현에 머뭇거림이 없고, 당돌하며, 겁이 없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의 변화보다는 사회의 변화, 어른들의 변화였다.

일제치하와 6.25동란, 독재군부의 시절을 거쳐왔고, 억압되어 있던 시절이 지나가고, 최초의 문민정부가 들어선 시기였다.

표현의 자유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성인들보다는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이 그 변화의 물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직접적인 사회의 변화와 그에따른 성인들의 변화...

성인들은 사회의 변화에 수동적인면이 많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몸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성장도 같이 일어나기에 성인들과 비교하긴 어려운 부분이 많다.

사회의 변화와 어른들의 변화를 모두 감내해 내는 것이 아이들일 것이다.

 

분명 아이들에겐 잘못이 없고, 변화에 더 빠르게 반응한 것 뿐인데, 수많은 언론과 소위 전문가라는 작자들은 어른의 잘못은 꼬집지 않고, 아이들에게만 화살을 돌렸다.

그도 그럴것이, 사회의 중심에는 성인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성인들이요, 방송을 보는 것도, 또한 가장중요한 그 비용의 지급도 성인들이 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동 시대의 아이들은 빠른속도로 어른들과 멀어져갔다.

연일 언론에서 떠드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성인과 아이들의 거리를 멀게 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벽을 쌓게 했고, 이제는 말도 안되는 적개심까지 품게 만들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었고, 짧은 시간동안 세대간의 단절은 당연한 일로 치부되었다.

 

수많은 사회문제들을 보면서, '어머,어머'를 연발하는 어른들... 정치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어른들... 이도 모자라 이젠 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증오를 품는 어른들... 세대간의 단절은 당연한 일이요, 동 세대간의 단절도 당연한 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어른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잘 클 수 있을까??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다.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정보를 판단하고 선택하여 수용할 줄 모르는 성인들이 있는한...

'요즘 아이들'은 더 멀어져만 갈 것이다. '요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창피한 일이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떠넘기다 못해 아이들에게까지 떠넘기는 어른들...

애궂은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음이 당연한데, 이런 당연한 일도 어색해하고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이 태반이다.

 

정보를 질을 선택하는 능력이 없고, 깊은 사고를 할 줄 모르며, 세상물정을 모르고 치기어린 짓을 일삼는 것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다.

'요즘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고, '요즘 어른들'이 문제인 것이다.

더이상 아이들을 탓하는 멍청한 어른들이 없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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