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흡사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들의 카피를 보는 기분이었다.

누구의 입에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지만 광고의 카피처럼 사람들에게 짧은 임펙트를 주기엔 충분했을터...

식상하고 재미없고 공감하지 못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금수저니 흙수저니 단어만 나열하고 그칠것이 아니라 이것에 대한 더 깊은, 객관적인 비판의 시각을 가져보는 것이 옳은일이
아닐까??

수저론이 한시대를 풍자하는 아니, 론 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저'라는 단어를 갖다대었을뿐 부, 신분의 차이, 그 한계는 과거에 더 심했다.

인류 역사가 지속되는한 이 부분은 지칭하는 단어가 바뀔순 있어도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필자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소위 말하는 수저론을 들고 나온것일까?

개인적으로 노블레주오블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런거 필요없다.

다만 그들이 해야할 일은 다른곳에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금수저 아니 다이아몬드수저 수준이다.

그래서(?) 하고싶은것을 한다.

돈 신경 안쓰고 시간 맘껏 투자한다.

아무데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고싶은일을 해라. 좋아하는 일을 해라. "

라는 등의 썩어빠진 거짓말을 떠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실상 좋아하는일, 하고싶은일을 하라는 얘기는 '노오오오오력'을 강조하는 헛소리랑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찾기도 힘들지만 그 능력을 돈버는데 소진하고만다.

영화 얘길했지만 박사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연구소에서 몇십년을 보냈지만

토니 스타크가 동굴에서 만들어낸 소형 아크원자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는 평범한, 굳에 수저로 표현하자면 동수저나 은수저쯤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일것이다.

그럼 영화말고 현실세계를 한번 둘러보자.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튼.

모르는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뉴튼에게 열명이 넘는 가정교사가 있었다고한다.

남들은 사과가 떨어지면 줏어먹기 바빴고

한가롭게 앉아서 사과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지도 못했다.

그의 발견엔 배경이 큰 몫을 담당했다.

쇼펜하우어 또한 부유한 환경에서 살았다.

먹고자고 놀면서 사색에 잠기는 일이 많았다고한다.

시쳇말로 '한량', 소위 말하는 백수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현대철학에 큰 획을 긋게된다.

필자가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은...

인류의 발전이나 사회의 발전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막고사는데 얽메이는 환경을 없애야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와 삶을 꿈꾼다면 누구나 앉아서 사과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다 본다고 모두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또 다른 것을 알아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북유럽 선진국들이 자국민들이 적어도 굶어 죽게 만들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100명중에 단 한명도 만류인력을 찾아내지 못할지라도, 천명중에 아니, 만명, 백만명 중에 한 사람만 그것을 발견해내면된다.

나머지 99만 9999명은 의미없는 것이 아니라 그 한명을 얻게위한 재료(?)의 개념인것이다.

무상복지가 사람은 해태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나 사람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것은 먹고살만해서가 아니라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이다.

물론 국민수준이 열악한 이 나라에서 무상복지를 한다면 온 국민이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하겠지만...

어쨌든 항간에 유행인 수저론은 새로운것도 아니고 그저 사람들이 사고를 게을리하니 마치 새로운 것인양 유행아닌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이런 글을 왜 쓰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는 이 사회가, 이 나라의 국민들이 한심스럽고 안타까울뿐이다.

이런거 몰라도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실상 먹고사는데 지장(?)이 있고, 그저 남들에게 이용만 당하며 사는 사람일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의 대다수임이 안타까울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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