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과 소

 

조선시대 황희라는 청렴하기로 이름난 정승이 있었습니다.

 

황희 정승이 어느 날 시골길을 가다가

두 마리 소를 몰고 일하는 농부를 만났습니다.

 

황희 정승은 농부에게 "그 두 마리 소 가운데 검은 소가 일을 잘합니까, 누런 소가 일을 잘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황희가 몇 번씩 물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황희는 불쾌한 마음이었으나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참 가는데 그 농부가 뒤 쫓아와 말했습니다. "

선비 양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왜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 하면, 아무리 짐승이지만

주인이 누구보다 누가 더 일 잘한다고 해보십시오.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그래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사실은 검은 소가 일을 더 잘합니다.

누런 소는 꾀를 좀 부려요."

이 말에 황희는 크게 깨닫고

그때부터 아랫사람들을 대할 때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는 황희의 일화입니다.

맨 아랫줄은 누군가 첨삭한것 같죠??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농부의 이야기를 정확히 간파한 황희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농부가 저렇게 이야기하면....

"별 미친놈... 그냥 얘기하면되지... 이상한 놈일세..."

했을껍니다.

난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있을까요??

있다면 위선자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ㅋ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섣불리 판단하고.... 그저 일개 농부라고... 배울것이 없다고 단정지어버립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애인이고.... 신문에 나오는 사람이라고... 위대하다 말하고, 배울것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언컨데.... 그 어떤 연예인이건, 정치인이건, 사회인이건 간에.....

저 농부보다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주진 못할껍니다.

 

 

저는 항상 주변에 귀를 기울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이....

인생의 진리와 혜안을 보여주는 일이 있기 때문이죠.

허드렛일하는 식당아주머니의 한마디...

생수배달원이 흘리듯 중얼거린 한마디...

친구의, 고객의.....허를 찌르고, 핵심을 간파하는 한마디...

그리고.....

정말 내게 필요한 부모님의 잔소리....^^;;

그 어떤 사람의 이야기보다.... 가치높은 이야기들...

 

명예와 부에 굴복하여... 그럴싸한 거짓을 말하는 부류들과는 달랐습니다.

저는 황희 정승의 일화를 보면서...

이름없는 농부의 말에서 깨달음을 찾은 황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황희 정승이 될 순 없지만....

저런부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이 좀 많이 다르죠? ㅎㅎ

하지만 이것또한 저 일화가 주는 가르침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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