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다보면....

 

가끔 꼭 필요하진 않지만 신기해 보이거나 값이 무척 싼 것 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물건은 한량 내에서 수십개가 팔리기도 하고....

 

어떤 물건은 '과연누가 저걸 살까...'라고 생각되기도 하고...(물론 안팔린다...ㅡ,.ㅡ)

 

어쨌건.....

 

어제 내가 봤던 행상은.....너무나 기억에 남는다.....

 

물건이 특이해서가 아니라.....물건을 팔던 사람이.....

 

화려한 입담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깔끔한 외모를 가지지도 않았다......

 

젊은여자??는 더더욱 아니였고....

 

그저 내또래.....

 

그런 사람을 지하철에서 본적은 많았다.....하지만 행상으로가 아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

 

그랬다......

 

언제나처럼 출입문쪽을 바라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때쯤....

 

알아듣기 힘든....어눌하지만 큰 목소리를 누가 내고 있었다.....

 

난 그저 지체 장애인이 탔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물건을 팔고 있었다.......천원짜리...반짇고리 같은 것이었는데....

 

누가 들어도 한마디 한마디 말하기 조차 힘들어 보이는 그의 목소리......

 

그저 지나가며 구걸을 해야할 듯 보이던 그의 초췌한 모습......

 

당연히 사야했지만.....사람들을 비집고 그쪽으로 가기가 좀 민망했다는게 핑계라면 핑계......

 

거저주는 도움을 받기 싫었다든가.......

 

몸은 움질일 수 있으니, 이거라도 해야겠다라든가......

 

그가 왜 그렇게 발품을 팔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나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래......

 

'나는 저것도 하고 있지 않구나....'

 

'아직 덜 굶어봤구나....아직 정신못차렸구나......'

 

'난 너무나 멀쩡하고 건강한데.....'

 

그가 옆칸으로 가고 난 후.....

 

나는 그의 물건을 사지 못한 것에.....스스로 부끄러워 했고....

 

죄를 짓는것 같았고.......

 

가장 큰 것은......

 

그가 내가 남겨준....그 가치에 나는 아무 표현도 하지 못했다는 괴로움......

 

내 시야에서 사라져가던.....그의 뒷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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