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자기소개서는 그 활용가치가 높지 않았다.
문방구 이력서가 전부였었고, 일부 기업에서 자체 이력서 양식을 사용하는 정도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자기소개서가 지금처럼 세분화되고, 그 활용가치가 높아진 것은 IMF이후가 아닌가 싶다.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채용에 따른 비용의 지출을 더 고민하게 되었고, 지원자들의 더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게 되었다.
전역을하고 졸업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이력서는 양식의 차이가 있을 뿐 내용의 차이는 없다. 경력을 부풀리거나 빼야하는 경력직은 예외로 하겠다.
이력서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해 봐야 나이,성적,출신학교,신체조건,인상 등 상투적인 것들 뿐이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인데, 본인의 경우 한번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약 10년간 사용했다.
물론 똑같은 것을 복사해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수정만 했을 뿐 그 토대는 그대로 활용이 가능했다.
행여 자랑질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어느 누구에게나 가능한 부분임을 밝혀둔다.
그럼 자기소개서의 正道에 대해 얘기해 보기로 하겠다.
상투적인 얘기일 수도 있고, 다 아는 얘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을 했고, 이 글을 읽는 처지까지 왔다면,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빈 종이를 준비하고 펜을 잡자.
자기소개서라는 단어는 잠시 잊고 본인의 이름을 쓴다.
생년월일,신체조건,가족사항,학력,.......기본적인 사항부터 적는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은 모조리 다 적는다.
장,단점부터 시작해서 존경하는 인물, 좋아하는 글귀, 노래, 연예인, 영화..........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적는다.
어차피 혼자보고 말 것이기 때문에 낯간지러운 내용이라도 상관없다.
학창시절 친구와 주먹다짐을 했던 내용이라던가, 술먹고 행패를 부린 기억이나
정말 싫어하는 사람, 그 이유, 이성상, 짝사랑의 경험이나 교유관계의 문제,
처음으로 매를 맞았던 기억이나, 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던 기억, 몸이 심하게 아팠던 기억,
학업 성취도에 대한 타인의 평가, 자신의 평가 등등등
대부분 A4 용지 한장은 거뜬히 넘길 것이다.
최소한 서너장은 나와야 정상이다. 글씨를 너무 작게 적은 경우를 제외하고 이 분량이 안나온다면
그건 본인의 정서와 사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부 적어서 양을 채우도록 해보자.
모두 다 적었다면 한숨 돌리고 천천히 글을 읽어보도록 하자.
아마 내용이 더 늘어날 것이고, 수정을 하는 부분도 상당 수 있을 것이다.
한 두번 정도 다시 읽으면서 내용을 추가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잘 정리해서 보관해 둔다.
약 3,4일 후에 다시 꺼내서 천천히 정독해 본다. 철저히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자신이 쓴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타인이 자기소개서를 쓰기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을 검토해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이제 새 종이를 준비하고, 꼭 필요한 내용들을 새로 정리한다.
그리고 새로 정리한 내용들의 항목을 결정짓는다. (예: 장점, 단점, 버릇, 가치관, 학창시절,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등)
이로써 자기소개서의 기본 틀은 완성된 것이다.
이제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써보도록한다.
이후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4P,4C,SWOP분석 등의 툴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만약 이 단계까지 진행하지 않거나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해보지 않는다는 것은 설령 취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본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될 것이고,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여태껏 공부 헛 한 것이므로 책좀 더 읽고, 일기라도 써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아래 본인의 자기 소개서를 첨부한다. 이 글은 약 10년전에 작성된 것이며, 이 당시에는 참고할 만한 자기소개서가 거의 없었다. 혼자 글을 만들어내고 연구하고, 수정하고.....약 1~2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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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

 

항상 남에게 피해주지 말며, 참을성을 키울 것을 당부하시는 공무원인 아버지와 늘 자식들에게 따스함으로 대해 주시는 전업주부이신 어머니 밑에서 자라왔습니다.

초교 입학전까지 강원도 철원, 동송 등지에서 살았으며 7세 되는 해에 서울로 올라와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형 밑에서 서로 많이 싸우고 꾸지람도 많이 들으면서 커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이 배우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형제우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게 되었고 형이 결혼을 하고 분가해서 서로 같이 살고 있진 않지만 늘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자식들을 생각하셔서 시골과 산간오지의 생활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아버님의 고생이 때론 가슴아프지만 어린시절 흙을 밟고 시골생활을 해봤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장점으로 부각됨을 느낌니다. 또한 20여년간 크리스찬으로 교회봉사와 타인에 대한 배려, 늘 감사함으로 살아가시는 어머님의 가르침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음은 너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교내활동 및 성격

 

고등학교 때 중창단을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법을 배웠고, 친한 친구들과는 조금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대화를 즐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또래보다는 손윗사람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며,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대화를 잘 풀어나감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었고, 털털한 성격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습니다.

학교에서 책임을 맡고 추진해야하는 일들이 많았고, 또한 본 성격이 일을 할때는 사심에 이끌리지 않기 때문에 저를 어렵게 대하는 후배들도 많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하지 못하는 일은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할수 있는 일에 대해선 항상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희망 및 포부

 

첫째는 제가 입사한 회사에서 맡은 부문에 있어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로서 인정 받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걸음마에 있는 국내 외식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제가 앞으로 계속 해나갈 일입니다. 또한 튼튼한 기반아래 외식사업을 진행시키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장학사업에도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분석

 

평범하기 보다는 타인앞에 서길 좋아했으며, 무작정 타인앞에 서기보다는 실질적인 부분에 있어 앞서나가는 것을 생각해왔습니다. 대장보다는 책임자가 되는 것을 좋아했고, CEO보다는 COO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때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누를 범할때도 있습니다. 자신감이 지나친 경우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쌓아갈수록 객관적인 입장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려고 노력했으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업무나 과제가 제게 던져졌을 때 스스로의 능력은 턱없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최대한 이용하였고 잘 정리된 자료와 선배들의 조언과 현업에서 실질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선택해 왔습니다.

분석하고 사고하길 즐겨하는 편이라 일을 접했을때에는 사내 기본 방침과 목표 등을 정리하고 맡은 업무에 대해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늘 고객을 생각하고 직접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스스로 책임질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수 있는한 최대한 노력하고 이에 부족한 부분과 또한 책임소재가 본인에게 없을경우에는 상급자를 찾아 분명하게 해결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일을 처리해왔습니다.

또한 아직 젊은 나이에 막중한 책임과 많은 사람들을 통제하고 관리해야했던 경험으로 직접 사업체나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주의 입장을 많이 느끼고 생각해 볼수 있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운영자, 사업주까지의 전반적인 입장을 모두 알기에는 아직 많이 힘들고 경험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귀사의 입사를 희망합니다.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도, 옆에서 시선을 받지못하는 행복의 세잎클로버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런 사실을 알려주는 또 다른 무언가가 되고싶습니다. 젊은 패기와 일에 대한 열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보잘것없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읽어주신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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