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행동거지가 올바르지 못하면 그 부모가 욕을 먹는다 배웠습니다.

친척집이나 외식 등 집을 벗어나 식사를 할때 음식과 식탁예절을 지키지 못하면 부모님께 많이 혼났고, 그 때마다 따라오는 이야기가 '네가 그렇게 하면 네가 아닌 부모, 엄마 아빠가 욕을 먹는다.' 였습니다.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 군에 다녀오면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죠.

행동거지를 조심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부모를 욕되게하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중에 음식을 가리는 행위도 포함되어있죠.

요즘엔 음식 가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접시한켠에, 때론 밥그릇 뚜껑에...

먹지 않는 음식을 따로 분리(?)해두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왜 안먹냐 물어보면...

그냥 싫답니다.

뭐 맛이없다, 식감이 별로다, 향이 이상하다, 내 입맛엔 안맞다 등등 핑계는 잘도 댑니다.

세상에 먹지 못할 음식은 없습니다.

먹을 수 없다면 음식이라고 부를 수 없겠죠.

알러지가 있다면 이해하겠는데... 그냥 가리는 건 부모를 욕먹이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것을 알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런거 가지고 부모를 욕하냐고 오히려 성을 내는 상황이...;;

비정상이 많아지니,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버립니다. ^^;;

어렸을때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평생 부모 욕먹이며 살게 됩니다.

물론 저처럼 면전에 대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좋은 얘기 들을 일은 절대 없죠.

맞벌이 가정에 늘어나고, 자녀 교육에 무지한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되고... 또 누군가의 부모가 됩니다.

그렇게 그렇게... 이제 이 사회엔 음식을 가리는 것으로 흉을 잡는 사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시대가 변해도...

변할 수 없고, 변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음식 가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오늘도... 음식 가리는 사람을 보면... 그 부모를 떠올립니다.

왜 저 나쁜 버릇을 잡아주지 못했을까... 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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