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를 심을까?

예쁜 꽃을 가득 피워 향기를 흩날리는 꽃나무를 심을까?

맛난 열매가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리는 과실나무를 심을까?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단풍나무를 심을까?

차가운 겨울에도 그 빛을 잃지 않고 꾿꾿히 서있는 소나무를 심을까?

..........

조심스레 묘목한그루를......

마음 한켠에 심었다......

너무나 복잡하고 어지럽혀져.....

나무한그루 심을 곳 없는 내 가슴속에......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한그루의 묘옥을 심었다......

어떤 나무인지 모르겠다....

잘클지....얼마나 커질지.....무슨꽃이 피고...어떤 열매가 열릴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한그루 나무를 심었다.....

물을 자주주고.....잘 돌볼 자신도 없이.......

무작정 나무를 심었다......

넘치는 향기를 가진 꽃을 가득피우지만....주변 나무들을 다 죽여버리는 아카시아가 아니길 바라며.....

멋없고 땔감으로나 쓰일 다엽송보단.....자테 우아한 일엽송이길 바라고.....

열매는 많이 열리나....먹을것없는 땡감나무보다는.....

차라리 다람쥐의 겨울을 책임지는 도토리 나무이길 바래본다....

봄의 한켠을 장식하는 목련이나 벛꽃나무도 좋지만......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나 동백나무이길 소망한다....

.........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기 어려워도.......

심한 가뭄으로 물을 주지 못해도......

먹구름과 심한 안개로 햇볕을 잘 받지 못하더라도......

꾿꾿히 멋진 나무로 자라주길 소망한다.....

바싹마른 고목이 되어 베어지더라도.......

한 사람이 앉아 쉴수 있는 그루터기는 남겨질수 있는.....

그런 나무라도 되어주길 소망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