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식세계화에 관한 글을 썼다.

그 글의 연장선에서 보아도 되고, 새로운 글로 보아도 될듯하다.

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30년이되었고, 우리 식생활에 깊이 침투했다는 기사를 봤다.

당시 어린 학생이었지만, 성인이되고나서 피자헛과 연관이 있는 회사에 취직하면서 알게된 지식을 나눌까 한다.


피자헛이란 브랜드의 매장이 국내에 처음들어왔을때...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무엇이 그들의 사업에 악영향을 줬고, 그들의 큰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사람 있을까??


먼저 그들에 맨 처음 고민했던 부분을 보자.

관계자들은 공장을 찾느라 분주했다.

아직까지도 식재료가공, 가공식품 생산기술은 걸음마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당시엔 더 심했다.

그들이 이야기한 것은 '우리가 사용할 소스는 공장에서 받아야한다.' , '해당공장은 본사의 검열에 통과해야한다.' 였다.

소스와 도우공장을 전전하던... 지금이야 말도 안되는 이야기겠지만, 당시엔 심각한 문제였다.

선뜻 손을 내미는 회사도 없었고, 기준에 맞는 업체는 더더욱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생판 처음보는 놈들이 불쑥 찾아와서... 우리 소스를 생산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무 연고도 없고 신생 업체나 마찬가지인 그들에게, 언제고 망해서 없어질지도 모르는 그들을 상대로, 누가 납품계약을 맺을까??

하지만 그중에 본인이 몸담았던 회사와 손을 잡았고, 그덕에 피자 3사의 소스,치즈,물류를 모두 거머쥐는 큰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아무튼 그들은 당시의 우리, 어쩌면 지금의 우리와도 많이 달랐다.

매장에서 직접 소스를 뽑고 반죽을 치는것이 아닌, 공장에서 도우와 소스를 공급 받는다는 것...

매장 딸랑 한개인데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기준.

우리네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이제 이 이야기가 한식의 세계화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보자.

공장에서 물건을 받은다는 것은, 기성화 획일화 자동화를 의미한다.

전세계 어디를가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혹여 가공식품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국내 기술력이 미천한 것이지, 유럽,미국,일본 등지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일류조리사의 솜씨보다 좋고 맛있다.

가공식품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은 해당 산업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지 않고, 제멋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수준낮은 사람이다.





필자가 가공식품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꼬망, 와사비, 혼다시

토마토통조림, 올리브, 올리브유, 파마산, 스파게티면

느낌이 오는가?

수준높은 가공품 없이는 해당음식은 그냥 지역 특산물이고, 그 지역에 가면 맛볼수 있는 음식에 불과하다.

파스타가 전세계에 퍼지고, 스시가 히트를 쳤다.

많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할 일, 동일하고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는 가공식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에 대한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한식세계화는 그저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될 뿐이다.







그럼 잘나고 똑똑하고 유명한... 한식세계화를 외치고 선두에 선 사람들은 이것을 모를까??

당연히 그들도 안다. 미천한 일개 개인인 본인도 아는 내용을 그들이 모를래 없지 않은가!!!

근데 왜 안하냐고??

1. 기술이 없다.
- 국내 식자재 가공기술은 가내 수공업 수준이다. 아 물론 크고 화려한 공장들도 많다. 허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전자제품과 많이 닮아있다. 원료 수입, 설비 수입, 포장지 수입...
그냥 해외기술을 돈주고 사고, 원료를 생산 못해서 또 돈주고 사오고, 포장지까지 사오고...
그냥 배합하고 그릇에 담는 수준이다.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술력 없다. 형편없다.

2. 관심이 없다.
- 당신이 내는 세금이 쓰이는 곳 중에서... 그 목적과 쓰임이 같은 곳이 몇군데나 될것 같은가??
투입되는 자본이 어떻게 쓰일것 같으냐 이말이다.
한식이 알려지는건 관심없다. 그냥 돈이 필요할뿐. 배당된 예산을 알아서~ 잘~ 나눠 먹는게 끝이다.
아닌 사람도 있지 않냐고??
물론 있지. 허나 정치판처럼.... 진짜 한식세계화를 생각하는 사람은 도태되고, 껴주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이상만 주장하고, 현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배척당한다.








필자의 경험은 진실이지만, 풀어낸 글은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글은 진실과 거짓의 판명대상이 아니다.

또한 업계 상황은 종사자들 말고는 잘 모르는 내용이다. 당신이 받아들이기 힘든것은 내잘못이 아니란 이야기다.

한식세계화라는 허울에 낚이지 말아라.

그런거 없다.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비관적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아닌건 아닌거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해서 현실이 바뀌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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